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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부산행'

     

    좀비

    좀비의 가장 잘 알려진 기원은 아이티의 부두교로, 부두교 전통에서 좀비는 죽음에서 부활하여 의식을 잃고 다른 사람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많은 영화와 시리즈가 제작되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좀비라는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필자는 영국 영화 28일 시리즈를 가장 재밌게 봤습니다. 그 외에도 '나는 전설이다' , '새벽의 저주' , '월드워 Z'와 같은 외국의 작품들도 있지만,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부산행 등 한국에서도 좀비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016년에 개봉한 영화 부산행의 간략한 줄거리와 다른 영화들과의 비교를 해보고자 합니다.

     

    절박한 생존의 여정: "부산행"의 줄거리

    "부산행"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열차 KTX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의 사투를 그린 영화입니다. 주인공 석우(공유 분)는 딸 수안(김수안 분)과 함께 부산으로 향하는 도중,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기차 안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퍼져 나가고, 살아남은 승객들은 기차 내에서 좀비들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입니다.

     

    이 영화는 한정된 공간인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세밀하게 그려내면서, 관객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빠르게 퍼지는 바이러스와 점점 줄어드는 생존자들, 그리고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생존의 갈등은 영화의 긴장감을 한층 더 높입니다. 특히, 각 승객들이 어떻게 협력하고, 갈등하며, 생존을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묘사는 매우 현실적이고 감동적입니다.

     

    빠른 좀비들 : "부산행" vs. "28일 후"

    영국 영화 "28일 후"(2002)는 좀비 영화 장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니 보일 감독의 이 작품은 빠르고 공격적인 좀비를 처음 도입하며 기존의 느릿느릿한 좀비 이미지를 뒤엎었습니다. "부산행" 역시 빠르고 공격적인 좀비를 등장시켜,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만들어냅니다.

     

    "28일 후"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28일 만에 영국 전역을 장악하는 상황을 그립니다. 도시는 폐허가 되었고, 생존자들은 끊임없이 이동하며 피난처를 찾습니다. 반면, "부산행"은 KTX라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기차 안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이러한 공간적 제한은 "부산행"만의 독특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감염이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폐쇄된 공간에서의 공포를 극대화합니다.

    배경적 스케일의 차이 : "부산행" vs. "월드 워 Z"

    "월드 워 Z"(2013)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대작으로, 전 세계적인 좀비 팬데믹을 다룹니다. 이 영화는 빠르게 퍼지는 좀비 바이러스와 이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주인공 제리(브래드 피트 분)는 바이러스의 원인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지역과 문화에서 벌어지는 좀비와의 싸움을 그립니다.

     

    "부산행"은 국제적인 스케일 대신, 기차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갈등과 협력을 집중 조명합니다. 특히, 영화는 각기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이 좀비와 싸우면서 생존을 위해 협력하거나 갈등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예를 들어, 용석(김의성 분)의 이기적인 행동과 상화(마동석 분)의 희생정신은 인간의 다양한 본성을 보여주며, 이러한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은 "부산행"의 주요 매력 중 하나입니다.

    희생과 인간의 본성 : "부산행" vs. "새벽의 저주"

    조지 A. 로메로의 클래식 좀비 영화 "새벽의 저주"(1978)와 그 리메이크작(2004)은 쇼핑몰을 배경으로 한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영화는 사회적 풍자를 통해 소비주의와 인간의 본성을 비판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쇼핑몰이라는 배경은 현대 사회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생존자들이 좀비와 싸우면서 겪는 다양한 인간적 갈등과 고뇌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부산행" 역시 인간성에 대한 깊은 탐구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특히 가족애와 희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주인공 석우(공유 분)와 딸 수안(김수안 분)의 관계는 영화의 핵심을 이루며, 아버지의 책임감과 사랑이 극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다른 캐릭터들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과 희생을 보여주며, 영화는 좀비 영화 이상의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마치며,

    "부산행"은 좀비 영화의 전통적인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독특한 설정과 캐릭터, 그리고 깊이 있는 감정을 통해 차별화를 이루어냈습니다. "28일 후"의 빠르고 치명적인 좀비, "월드 워 Z"의 글로벌 팬데믹, "새벽의 저주"의 사회적 풍자와 인간성 탐구 등 각기 다른 좀비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부산행"은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서바이벌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독자적인 매력을 발산합니다.

     

    "부산행"은 단순히 좀비와의 싸움을 그린 영화가 아닙니다. 연상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극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가족애와 인간성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짧지만 긴 여정을 통해, 관객들은 숨 막히는 긴장감과 함께, 감동과 깊은 여운을 경험하게 됩니다.

     

    필자가 일본에 거주하고 있을 때, 주인공 공유의 좀비화가 진행되어 딸도 감염이 될까 우려되어 죽음을 택하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일본인 친구가 생각납니다. 개봉 후,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아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한국영화의 보석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만약, 아직 부산행을 보지 않으셨다면 꼭 한 번 시청해보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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